diary 2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아침이 밝아올 때, 분명 할 수 있노라 내스스로를 다스리고 다짐했다. 하지만 변화가 그 순간에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서히 겁에 짙게 물들어 검은색도 아닌 구름색도 아닌 회색도 아닌 얼룩 덜룩한 알수 없음의 상태로 변해버린다. 알수 없음의 상태의 나는 때론 나를 아무것도 없는 평면도면의 점과같은 존재로 느끼게 하고 때론 롤러코스터의 정점에 오른 것과 같이 느끼게 한다. 하지만 평면을 걸어가는것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 걷는것이 더 힘들듯 나는 알수 없음의 상태를 걸어 나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요즘이다.

자니 일상 2021.08.13

눈병 난 하루

눈의 홧홧한 열감과 은근한 블편함에서 오는 고통에 체리같이 부어오른 눈커플을 가만히 내리깔면 눈물샘에 고여있던 눈물이 흘러나온다. 슬픔의 감정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액체에 불쾌한 기분이 퍼진다. 분명 앓고있고 불편한데 그 고통의 무게는 가벼워 언제나 그렇듯 일을하고, 약속을 잡고, 밤늦게까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잠든다. 그리고 무시했고 외면하려했던 작은 불편함은 제 존재를 과시하려는 듯 더욱더 붉게 물들어가고 당장이라도 곪아 터질듯한 마음으로 시야를 가린다. 작은 문제라도 방치하고 외면하면 언제나 이렇게 커다랗게 불어나는 것을 정말 잘 알지만 왜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걸까? 항상 내 눈을 가리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인 것 같다.

자니 일상 2021.08.08